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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슬리퍼가
조금 찢어져서 순간접착제를 사려고
문방구(канцтовары)에 갔다.

접착제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клей(끌레이)라고 나온다.

 связýющее веществó
(쓰뱌주유쒸에 비쒸스뜨보)
라는
복잡한 단어도  보인다.

끌레이라고 하면
대충 알아듣겠지 하고
끌레이 하나 달라고 했더니
물풀을 준다.
아니라고 하니 이번엔
고체스틱으로 된 풀을 내민다.

그래서
다시 '쓰뱌주유쒸에 비쒸스뜨보'를
달라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과연 순간접착제를 내준다. 

 
 

원래
связýющее는 "연결, 결합"이란 뜻이고
 веществó는 "물질, 재료"란 뜻이다.

아무래도
접착제 같은 흔한 단어를
이렇게 복잡하게 부를거 같지 않아서
점원에게
이걸 러시아어로 뭐라 부르느냐 물어보니
супер клей(수뻬르 끌레이)라고 한단다.

제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спер суба 라고 크게 적혀 있는데
 제품 브랜드인 모양이다.

그 위에 작은 글씨로
секундный клей라고
씌어 있는데
секундный가 바로
"초의, 순간의"란 뜻이니까
"순간접착제"의
상업적 명칭은 이렇게 부르는 것 같다.

그리고
밑에 씌여진
универса́льный
(우니볘르쌀늬)는
"만능의, 다방면의"란 뜻이니
"만능풀"로
이것저것 다 붙일 수 있다는 의미인가 보다.

***

내친 김에
지우개도 하나 달라고 하니
역시 알아듣지 못한다.

사전에는
тря́пка(뜨럅까), рези́нка(리진까), ла́стик(라스띡) 등
세개의 단어가 나오는데
첨에 써있는
тря́пка을 달라고 하니 못알아 듣는다.

그래서
для карандаш라고
격변화 무시하고
"연필용"이란 설명을 덧붙였더니
느닷없이
연필깍이를 내미는 것이 아닌가.
ㅠㅠ

근데
진열장 바로 코 앞에
지우개가 보이길래 이거 달라고 하먼서
이건 뭐라 부르느냐 물으니
ластик이라고 한단다.

тря́пка
행주나 넝마 등
먼지 닦는 천조각을 뜻하는 거란다.

(지우개, ласти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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