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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류 최초의 사기사건을 통해

러시아어를 배워 봅니다.

 

***


(사건개요)


아브라함의 손자, 이삭의 둘째 아들인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와 공모하여

눈이 어두운 아버지 이삭을 속임으로써

이삭이

형 에서에게 주려던 하나님의 축복을 가로채었다.


이삭은 분명히

장자인 에서에게 

사냥한 짐승의 고기요리를 해 오면

하나님의 축복을 전해 주겠다는 

조건부 의사표시를 했는데 

이 정보를 미리 입수한 어머니의 사주를 받은

야곱은 집염소로 만든 요리를 들고 손목에 털을 붙인 후

자신이 에서인 것처럼 속이려는 고의를 가지고 아버지 방에 들어갔고 

이삭은 "음성은 야곱인데 손은 에서로다"하면서도

그가 에서인 것으로 착오를 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야곱에게 전해 주었다.

 


형 에서가

아버지 말씀대로 사냥을 하고

맛있는 고기음식을 만들어 

뒤늦게 아버지 방에 들어가서

이 음식을 드시고 하나님의 축복을 전해 주소서 했을 때

이삭은 깜짝 놀라

"너는 누구냐?" 묻고 '심히 떨면서'

야곱에게 속아서 하나님의 축복을

잘못 전해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사건이다.


***


(판결요지)


야곱의 행위는

비록 정의롭지 못하나

민법이 규정하는

불법행위(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행위, 

불공정한 법률행위)에 해당한다고는 볼 수 없으며 


또한

아버지 이삭이

나이 많아 눈이 어둡고 사물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어

의사표시 능력에 다소 하자가 있는걸로 보이나

요즘 말하는 치매 등 심신상실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던걸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삭의 의사표시가

민법상 '무효'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민법 제100조와 형법 제347조 등에 의하면

(법조문은 맨 아래 참조)


민법상 

"타인의 기망행위나 강박으로 말미암아 

의사표시의 동기에 있어 착오에 빠지게 된 결과

의사표시를 하게 되는 경우"를 

사기나 강박에 의한 의사표시로 규정하고 있는 바

야곱의 속임수로 인해

이삭이 에서에게 주려던 하나님의 축복을 야곱에게 전한 행위는

민법 제110조의

명백한 사기나 강박에 의한 의사표시에 해당된다.


따라서

사기나 강박에 의한 의사표시를 한 이삭은

민법 제110조에 의거, 

의사표시의 취소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취소를 통해 기 행한 의사표시를 무효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삭은 끝내 취소를 하지 않았으므로

야곱의 축복은 민법상 유효하다.


형법상으로는

형법 제347조에 의거,

어머니가 사기 교사행위를 하고

야곱이 기망행위를 한 증거가 확실하지만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바가 없으므로

역시 사기죄에 해당하지 않으며 무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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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맘에 안드는 법률이네요.

야곱같은 사기꾼이 아무런 처벌도 안받고

형의 축복을 가로채도록 놔둬야 한다니 말이죠.

ㅎㅎㅎ


하지만

아래 방청객의 말은 더 그럴 듯 한데요.



(어느 방청객의 변)


하나님의 축복이란

재물을 증여하겠다는게 아니라

메시아인 예수님을 보내는 계보로 쓰시겠다는 언약으로서

사기행위로 인해 취득한 부당이득이 없으므로

형법상 무죄판결은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본 사건의 위 민사판결에는

축복의 주체인 계약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


축복의 주체는 바로 하나님이며

이삭은 그 권리를 위임받은 대리인에 불과하다.

토기장이 하나님은

야곱의 그릇을 통해 메시아를 보내 주시기로

창세기 25장 23절에 의거,

미리 약속하신 바가 있으므로

대리인 이삭은

계약 당사자인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에서에게 축복을 전해주려고 의도한 잘못이 있다.


이삭은

형 에서가 아무리 자기맘에 들고 멋진 맏아들이라고 해도

계약당사자인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비록 못났지만 야곱을 축복할 의무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삭도 아마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심히 떨면서'

축복을 취소하지 못한 정황이 있다.


따라서

본 건은 사기사건이 아니라

대리인 이삭이

슬그머니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자 시도한

대리권 남용사건으로서

야곱이 아닌 에서에게 축복하였다 하더라도

해당 대리행위는 무효가 된다고 본다.

 

***

 

(창세기 27장)

19 야곱이 아비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청컨대 일어나 앉아서 내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의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41 그 아비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을 인하여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왔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Genesis 27)

19. And Jacob said, I am Esau, your oldest son; I have done as you said: come now, be seated and take of my meat, so that you may give me a blessing.

41. So Esau was full of hate for Jacob because of his father's blessing; and he said in his heart, The days of weeping for my father are near; then I will put my brother Jacob to death.

(Бытие 27)

19. Иаков сказал отцу своему: я Исав, первенец твой; я сделал, как ты сказал мне; встань, сядь и поешь дичи моей, чтобы благословила меня душа твоя.

41. И возненавидел Исав Иакова за благословение, которым благословил его отец его; и сказал Исав в сердце своём: приближаются дни плача по отце моем, и я убью Иакова, брата моего.

(단어해설)

19. отцу своему(자신의 아버지에게)는 отец свой의 여격 변화형이다. пе́рвенец(뼤르비네쯔)는 "맏아들, 장자",

как는 보통 how의 뜻으로 Как дело?(어떻게 지내요?),  Я не знаю, как поступить. (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등으로 쓰이지만, "~대로, 처럼(영어의 as나 like)"의 뜻도 있다. Говори, как ты слышал.(네가 들은대로 말해라), белый как снег(눈처럼 하얀), Я не могу петь, как вы.(난 당신처럼 노래를 못불러요)

встань는 встать 동사의 명령형이다. встать는 영어로 get up 즉, "일어나다, 일어서다."  сядь는 сесть 동사의 명령형. сесть는 영어의 sit, 즉 "앉다"는 뜻. поешь는 поесть 동사의 명령형. 원래 есть 동사가 일반적으로 "먹다"는 뜻인데 앞에 по를 붙인 поесть는 "조금 먹다, 한술 뜨다"는 뜻으로 변한다. дичи는 дичь(사냥한 새, 짐승)의 생격. моей도 мой의 생격인데, 왜 대격이 아닌 생격이 왔을까 의문이 든다. 아마도 поесть동사의 특수성 때문인 것 같다. 전체의 일부를 약간 먹다는 뜻이므로 영어로 번역하면 eat of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of의 의미가 포함된 생격이 사용된 것이 아닐까.

чтобы는 원래 영어의 in order to(that) 또는 so that ~ may과 같이 "~하기 위해, ~하도록"의 뜻인데, "чтобы + 동사과거형 + B대격 + A주어"의 형태로 "A가 B를 ~할 수 있도록"이라는 용법이 된다.  благословила는 благословить(블라가슬라비-찌, 축복하다, 승인하다)의 여성과거형. душа는 "영혼, 정신, 넋". 즉, "당신의 영혼이 나를 축복할 수 있도록" 음식을 드시라는 의미.

41. возненавидел는 возненавидеть(바즈니나-제찌, 증오하다, 미워하다)의 과거형. 전치사 за는 여기서 "~때문에, ~로 인하여"로 뒤에 대격이 온다. благословение(블라가쓸라-니, 중성)는 "축복"으로 주격, 대격이 동일하다.  которым благословил его отец его 에서 앞의 его는 он의 대격이고 뒤의 его는 он의 소유격이다. которым은 관계대명사 который의 중성조격으로 앞에 나오는 선행사 благословение의 성과 종속절에서의 조격역할에 일치시킨 것이다.

в сердце своём(자신의 마음 속으로)에서 в 다음엔 보통 대격이 오는데 여기선 전치격을 썼다. сердце(쎼르ㄷ쩨)는 "심장, 마음, 가슴"으로 주격, 대격, 전치격이 같고, своём도 역시 свой의 전치격이다.

приближаться(쁘리블리좌-ㅅ쌰)는 "~이 가까와지다, ~이 다가오다", плача는 плач(애도, 통곡)의 생격.  동사는 плакать로 "애도하다, 슬퍼하다, 통곡하다". убью는 убить동사의 미래형. убить는 "죽이다, 살해하다". 영화대사에 자주 나오는 I will kill you.를 번역하면 Я тебя убью.(야 찌뱌 웁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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