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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에서의 분노를 피해서

멀리 외삼촌 집으로 도망쳤던 야곱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많은 아내, 아들 딸과 재산을 거느리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형 에서가

사병 400명을 데리고

자신을 죽이러 마중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형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먼저 많은 가축을 선물로 보낸 후

가족 중에서

여종과 그 자식,

레아와 그 자식,

라헬과 그 자식 순서로

그러니까

자신이 덜 애지중지하는 가족부터

차례로 형에게 보냅니다.


참으로 야곱다운

얍삽함의 정점을 찍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고향땅의 경계선인

얍복강가에서

밤중에 홀로 남은 야곱은

이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며

가족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는 수 밖에 없다는

절망에 빠집니다.


그는

새벽이 되기까지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을 하는데

환도뼈가 부러져 운신하기 힘든 가운데서도

"나를 축복하지 않으면 씨름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끝까지 하나님의 사자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야곱이

그동안 동앗줄처럼 의지했던

많은 재산과 가족은 이제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오직

자신의 몸뚱아리 하나만 남겨졌을 때

그의 눈에는 하나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축복만이

자신의 유일한 희망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축복은

다름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는 것입니다.


암튼

하나님의 사자는

야곱의 온전한 회개에 탄복하여

결국 사기꾼이란 뜻인 야곱의 이름을

"하나님과 겨뤄 이긴자"

또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자"

란 의미의 "이스라엘"이란 새로운 이름을 지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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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을 받는다는 것은

거듭남의 상징이며 가장 큰 축복입니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열국의 아비)으로

사래가 사라(열국의 어미)로

시몬이 베드로(반석)로

사울(큰 자)이 바울(작은 자)로

하나님께 새로운 이름을 받은 자들입니다.


사기꾼 야곱이

자신의 온갖 인간적인 꾀를 모두 버리고

전부를 하나님께 맡김으로써

이제

"죽으면 죽으리라"

하면서 거듭나게 되는 장면에서

러시아어를 배웁니다.

 


***

 

(창세기 32장)
26 그 사람이 가로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가로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27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가로되 야곱이니이다
28 그 사람이 가로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

(Genesis 32)
26 And he said to him, Let me go now, for the dawn is near. But Jacob said, I will not let you go till you have given me your blessing.
27 Then he said, What is your name? And he said, Jacob.
28 And he said, Your name will no longer be Jacob, but Israel: for in your fight with God and with men you have overcome.

(Бытие 32)
26 И сказал: отпусти Меня, ибо взошла заря. Иаков сказал: не отпущу Тебя, пока не благословишь меня.
27 И сказал: как имя твое? Он сказал: Иаков.
28 И сказал: отныне имя тебе будет не Иаков, а Израиль, ибо ты боролся с Богом, и человеков одолевать будешь.


(단어해설)

26. отпусти는 отпустить(앗뿌스찌찌) 동사의 명령형. отпустить는 "놓아주다, 풀어주다, 늦추다", ибо는 고어나 문어체 단어로 "왜냐하면, ~때문에"로 потому что와 같은 뜻이다. заря는 "여명, 서광, 노을",  взошла는 взойти 동사의 여성과거형. взойти는 "떠오르다, 올라가다, 상승하다"로 всходи́ть 동사의 완료형 동사다. пока는 "~하는 동안, ~할 때까지, 당분간"의 뜻으로 헤어질 때 "잘가, 또 봐요"하는 인사말로도 쓰인다. благословишь는 전편에서도 나온 благословить(축복하다)의 2인칭 현재형.

27. как имя твое? "네 이름은 뭐냐"는 질문인데 보통은 "Как тебя зобут?"라고 한다.

28. отныне(앗늬녜)는 "앞으로, 이제부터, 향후", не Иаков, а Израиль에서 не ~, а ~는 영어의 not ~ but ~이다. боролся는 бороться(바로ㅉ쌰) 동사의 과거형. бороться는 "싸우다, 투쟁하다", с Богом에서 전치사 с는 "~로부터"의 뜻일 때는 뒤에 생격, "와 함께"의 뜻일 때는 조격이 온다. Богом은 Бог(하나님)의 조격이다. одолевать будешь에서 одолевать는 "이기다, 극복하다"는 동사원형이고 будешь는 быть 동사의 2인칭 미래형인데 이것이 왜 "이겼다"라는 과거완료형의 의미가 되는지는 도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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