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7. В деньгах родства нет (돈에 친척관계는 없다)

 

이 말은 러시아 뿐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에서든 공통표현인 것 같다. 돈이 개입되면 우정은 물론이고 형제 부모 관계도 파탄날 수 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재산 때문에 부모 자식이 소송을 걸고 형제들이 갈라 서는걸 여러번 봤다. 친구한테 호의로 보증 서 줬다가 수십 년 우정이 물거품 되는 일은 비일비재다. 가까운 사람끼리 돈 거래를 하려면 못 받아도 괜찮다 싶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돈 줄 때 그런 마음이었다 해도 정말로 빌려 준 돈을 못 받게 되면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에 상처가 된다. 따라서 누가 돈 빌리자고 할 때  В деньгах родства нет 라고 한마디 한다면 스스로도 경계가 되고 상대방도 손 내밀기 민망하지 않을까. 여기서 деньгах는 деньги의 전치격, родства는 родство(친척관계)의 생격.

 

 

8. Бальзам на душу (영혼의 향유)

 

'발삼(бальзам)'은 나무에서 채취한 향유로 진통, 소염 효과가 있는 신비한 액체다. Бальзам на душу는 '상처받은 영혼에 향유를 부어서 위로하고 치유한다'는 의미 또는 '사람의 귀에 음악처럼 들리는 위로의 말' 등으로 번역된다.  어원은 옛날 요정 나라의 마법사들이 아픈 정령을 치료하기 위해 만든 영혼 치유제가 Бальзам на душу 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는 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약제사 쿤즈(Kunze)가 '기적의 향유(чудо-бальзам)'란 음료수를 만들어서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대제에게 진상했고 그 청량한 맛에 반한 예카테리나 대제의 지시로 이 음료가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데서 유래한다는 설 등이 있다.  이 구절은 예문 Ивана была его родителям как бальзам на душу.(이바나는 그의 부모에게 '영혼의 향유'같은 딸이었다)와 같은 형태로 자주 사용된다. 요즘 우리나라에 유행하는 말인 '사이다'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면 되겠다. чудо는 "기적", родителям родители(부모)의 여격

(Бальзам на душу)

 

 

9. Муж - голова, а жена - шея (남편은 머리요 아내는 목이다)

 

이 구절은 러시아의 오래된 속담으로 남편은 몸의 머리처럼 집안의 가장이요 주인이지만 아내는 머리를 받치고 조종하는 목처럼 남편을 실질적으로 지배한다는 뜻이다.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안나, 엘리자벳,  예카테리나 등 여자 황제들의 치맛바람이 강했기 때문에 이런 속담이 생긴걸까. 우리나라에선 '남편은 하늘 아내는 땅' 또는 '북어와 여자는 3일에 한번 두드려야 한다' 같은 성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속담들만 있는게 부끄러울 정도다. 하지만, 문헌을 보면, 1800년대 전반까지 러시아 민간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구타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될 정도로 강한 가부장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속담이 전해지게 되었는지 아리송하다. шея은 "목"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