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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Базара нет (시장은 없다)

 

어떤 거래에 대해 합의를 하면서 더 이상의 왈가왈부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는 관용표현으로 1990년대 러시아 마피아들이 사용하던 은어에서 나와 유행한 말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It's a deal! 즉, "거래는 성사되었다."라는 의미인데, 일반적으로는 "합의하다"는 뜻의 договориться 동사의 과거형인 договорилсь!가 동일한 의미의 표현으로 쓰이지만 Базара нет의 경우는 합의를 깨거나 어기면 칼부림이라도 날 것 같은 조폭들의 살벌함이 숨어 있는 듯 들린다.

 


14. У него семь пятниц на неделе (그는 일주일에 금요일이 칠 일이다)

 

한국사람들에게 이 구절이 무슨 뜻일지 추측해 보라면 아마도 '매일매일을 불타는 금요일처럼 지내는 빵실한 날라리"라는 대답이 많지 않을까. 러시아에서 옛날에 금요일은 장이 열리는 날이었디고 한다. 금요일 장날이 되면 각지에서 모여 든 사람들이 서로 장사를 하면서 많은 약속을 하게 된다. 필요한 물건을 다음 주에 갖다 달라고 주문하기도 하고 이번 주에 못 받은 돈을 다음 금요일날 주겠다고 하기도 하고...  하지만 매번 약속을 어기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렇게 약속만 하고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일컬어 "일주일이 모두 금요일인 사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도 평소 약속을 잘 안 지키고 했던 말을 수시로 바꾸는 사람들에게  У него семь пятниц на неделе라고 한다는 것이다.

 


15. Большая шишка (큰 솔방울)

 

шишка는 "방울, 솔방울, 혹, 덩어리, 유명인사" 등의 뜻으로 Большая шишка는 어떤 조직의 보스, 지역사회의 대표 등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원래는 옛날 러시아의 선단이나 전함에서 바다의 물살을 거슬러 배를 잘 끌고 나가는 기술과 힘을 가진 두령격의 항해사를 Большая шишка라 불렀다고 한다. 선단이 장사에 이문을 많이 남기느냐 전함이 전쟁에서 승리하느냐 여부가 그의 손에 달려 있었기 때문에 그는 매우 중요한 인물로 대접받았고 아직도 영향력 있는 사람을 부르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약간 비아냥대는 뜻으로 "거물", "행세깨나 하는 양반"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고...

 

지역사회의 유지에게 주는 상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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