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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Гром-баба (천둥녀)

 

기가 아주 쎈 여자, 기운도 세고 덩치도 크고 싸움도 잘하고 남들이 허튼 짓거리 하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 원더우먼 같은 여자를 러시아에선 예로부터  'Гром-баба(그롬 바바)'라고 부른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천둥녀', 영어로는 thunder woman이다. 우리나라 말에는 아마도 '억순이' 또는 '왈순 아지매' 등과 비슷한 어감이 아닐까 생각된다. Гром은 "천둥, 벼락", баба는 "여자, 아낙네"

 


11. Кот наплакал (고양이가 눈물을 흘렸다)

 

고양이가 울었다니 무슨 뜻일까. 우선 이 구절이 사용되는 예문을 살펴 보자. зарплаты - кот наплакал은 우리말로 의역하면 "봉급이 쥐꼬리만한하다."  зарплата는 "급여, 임금", 월급은 месячная зарплата. 그럼 왜 кот наплакал (고양이가 울었다)가 쥐꼬리라는 뜻이 됐을까.  кот 는 수컷 고양이고 наплакать는 "눈물 흘리다"인데 수컷 고양이는 눈물을 잘 안 흘리는 동물인가 보다, 즉 '아주 작은 량, 소량, 보잘 것 없는 것'을 뜻하는 관용어가 됐다고 한다. 우리 속담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 '벼룩의 간' 정도가 되겠다. 예문을 하나 더 들어보면, В России пенсия была увеличена как кот наплакал.(러시아에서 연금이 아주 조금 인상됐다) увеличена는 увеличить 동사의 과거피동분사, увеличить는 "증가하다, 올리다, 늘리다"

 

 

12. Под лежачий камень вода не течёт (누운 돌 밑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누운 돌(лежачий камень)은 움직이지 않는 돌, 즉 게으른 사람을 지칭하고, 물이 흐르지 않는다는 건 얻는 게 없다는 뜻. 즉, 'No pain, no gain",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등과 비슷한 맥락으로 뭔가 얻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는 속담이다. 신약성경의 데살로니가 후서 3장 10절에는 "일하기 싫어 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공산주의자들은 하나님을 부정하면서도 이 성경 구절만은 귀신같이 뽑아다가 인민을 착취하는 선동 구호로 써 먹기도 했다. 원래 이 구절은 자기 밥벌이도 안하면서 교회 공동체에 쓸데없는 참견만 하는 인간들을 바울 사도가 질책하는 말이지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인 노동을 강요하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사회공동체 소속원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공동체에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만큼은 언제나 진리일 것이다.  течёт는 동사 Течь(흐르다)의 3인칭 변화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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