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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나의 목자"라는

시편 23장의 구절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익숙한 구절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사이비 교주가

이 구절을 자신의 묘비에 새겨 넣어

사람들의 웃음을 산 일도

있습니다.

 

시편 23장은 다윗이 지은 시입니다.
다윗은 오랜동안 직접 목자생활을 한 사람입니다.
다윗만큼 목자와 양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없을겁니다.


그가 말하는 '목자'란
자신처럼
자기의 '양'을 지키기 위해
사자와 곰과 목숨을 걸고 싸웠던 목자,
잃어버린 한마리 양을 찾아
수십리 들판을 헤매다녔던 목자,
어디에 맛있는 풀이 있고 어디에 샘물이 나는지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목자,
  바로 그런 모습의 목자를 의미하는 것이며
하나님이야말로 

그처럼 나를 성실하게 지켜주시는 목자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목자가 지켜주는 것은 다름 아닌 '양'입니다.
'염소'를 지키는건 물론 아니구요,
사자나 곰을 지켜주는건 더더욱 아니지요.


그렇다면 '양'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요.


양은 고도 근시안이라 멀리 볼 수 없습니다.
목자가 인도하지 않으면
먹이가 있는 곳을 찾을 수도 없고
길을 잃으면 무리로 돌아올 수도 없습니다.


고개를 처드는 법이 없어서
땅 위의 풀만 먹을 수 있고
물을 먹을 때도 풍성한 털 때문에
흐르는 물가에선 까딱하면 떠내려가기 십상입니다.
'쉴만한(고요한) 물가으로'
인도받지 않으면 목말라 죽습니다.


거기에다
귀도 어둡습니다.
맹수가 다가오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합니다.
목자의 목소리만 겨우 알아들을 수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뭉쳐있기를 좋아합니다.
이때 문제는
양털이 서로 얽히고 뜯기게 되는거죠.
그래서
양떼 속에는 반드시 몇마리의 염소를 투입합니다.


염소는 '양'하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성질은 정반대라고 합니다.
머리를 하늘로 처들고 땅의 것이나 나무 위의 것이나
무엇이든 먹어 치우는 포식자일 뿐 아니라
'양'들이 뭉쳐있는 꼴을 못봅니다.
양이 서로 붙어 있으면 머리로 들이받아
떨어뜨려 놓습니다.


하지만 염소는
목자가 돌보는 대상이 아닙니다.
양을 지키는 수단일 뿐이죠.


다윗은 이어서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어 주시면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하고 있는데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양' 밖에 없습니다.


염소나 사자, 곰은 결코 만족을 모르는 존재입니다.
스스로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들에게 충족은 있을 수 없죠.


배고프고 목마른데도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를 때에
성실한 목자의 인도와 보호를 받아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에 당도한 '양'들만이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고,
내잔이 넘치나이다 하면서,
오로지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

염소나 사자, 곰이
양가죽을 뒤집어 쓰고 "나의 목자님"하고 부르면
목자는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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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3장)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Psalms 23)
1. The Lord takes care of me as his sheep; I will not be without any good thing. 
2. He makes a resting-place for me in the green fields: he is my guide by the quiet waters.

(Псалтирь 23)
1. Господь - Пастырь мой; я ни в чём не буду нуждаться:
2. Он покоит меня на злачных пажитях и водит меня к водам тихим.

(단어해설)

1. Пастырь는 "목동, 목자, 목사", 목사라는 뜻으로는 пастор가 많이 쓰임. нуждаться는 "부족하다, ~을 

필요로 하다"는 뜻으로 '필요한 사항' 앞에 전치사 'в + 전치격'이 온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нуждаться в отдыхе, "수리가 필요하다"는 нуждаться в ремонте. 여기서 я ни в чём не буду

 нуждаться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

2. покоит는 покоить 동사의 3인칭 현재, покоить 는 "편안하게 하다, 안정시키다", злачных는 злачный의

 복수전치격, злачный는 "풀이 많은, 비옥한" - 즉, '푸른 초장'이란 색깔이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양들이 

먹을 풀이 무성한 곳이다. пажитях는 пажить의 복수전치격, пажить는 "목장, 목초지",  водит는 водить 

동사의 3인칭 현재, водить 는 "인도하다, 안내하다, 호송하다", водам는 вода의 복수인 воды의 여격, воды는

 물이 모여있는 "바다, 강, 호수 등", тихим은 ти́хий의 복수 여격. тихий은 "조용한, 고요한, 평온한", 즉 '쉴만한

 물가'는 안전하게 물을 먹을 수 있는 물살이 약한 물가를 말함. 보통 유능한 목자는 물살이 셀 경우 강가에 

도랑을 파고 물을 끌어낸 다음 물을 고이게 하여 먹인다고 함.

 

(양과 염소, баран и коз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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