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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사기 16장 30절의
인류 역사상 최강의 천하장사 삼손(Samson, Самсон)이
숙적 블레셋의 '다곤(Dagon, 半人半魚)' 신전을 무너뜨리는 대목에서
잠시
이스라엘의 간략한 역사와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정리해 봅니다.



BC 1446년에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여러 종족과의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장식한 후
12지파에게 땅을 분배하게 됩니다.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당시의 종족 및 영토배분 지도)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당시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주요 종족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스라엘과 멀지 않은 친척관계의 형제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주요 종족들의 계보를 정리해 봅니다.

(가나안 지역 종족별 계보)
 


1. 가나안 종족의 기원 - 이스라엘의 숙적 블레셋의 조상은?

위 지도에서 가장 남쪽의 에돔은 야곱의 형인 에서의 자손들이고, 그 위쪽의 모압과 암몬은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두딸에게서 난 자손들입니다. 비록 타락한 종족이었지만 모압 종족에서 출생한 여인 '룻'은 예수님 계보를 잇는 귀한 쓰임을 받기도 합니다. 이들은 야곱의 자손과 함께 모두 노아의 첫째 아들 '셈'에게서 나온 형제들입니다. 이에 반해 노아의 셋째 아들 '함'에게서 난 자손들은 주로 가나안 땅의 중부 이북쪽에 살았는데 '함'의 넷째 아들 '가나안'의 후손들이 '시돈', '헷', '여부스', '아모리' 등의 종족을 이루어 각각 페니키아, 히타이트, 바빌론 등의 강국을 건설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블레셋' 종족은 '함'의 둘째 아들 '미스라임'에게서 난 자손이라고 합니다. 원래 '블레셋' 종족은 에게해(그리스 크레타섬 인근해역)에서 살다가 가나안 서부 해안가로 이주한 선진 종족으로서 첨단의 해양, 철기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아직 청동기 밖에 다루지 못하던 유목민 이스라엘에게는 엄청난 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정복 초기 다른 부족은 대부분 함락됐으나  '블레셋'만은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 이스라엘은 왕과 제사장 및 선지자 역할을 겸하는 '사사(士師, judge, судья, 재판관)' 라 불리는 지도자가 다스리게 되는데,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삼손'은 가나안 정복 후 300여년이 지난 기원전 1070년경에 살았던 거의 마지막 '사사'입니다. 이 당시는 가나안 정복 초기에 다소 위축되었던 '블레셋'이 다시 강성해져서 '삼손' 거주지역을 포함한 이스라엘 영토를 일부 다스리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원래 이 지역을 배분 받았던 이스라엘 지파는 '단' 지파인데 12지파 가운데 가장 약해서 '블레셋'에게 제대로 대적 한번 못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이 미약한 '단' 지파의 자손이었던 '삼손'은 하나님으로부터 신력을 부여받아 한때 '블레셋'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 넣기도 하지만, '들릴라'라는 요녀의 꼬임에 빠져 자신의 힘이 머리카락에 있음을 누설함으로써 머리카락과 힘과 두 눈을 빼앗기고 군중 앞에서 재주부리는 마당꾼으로 전락합니다. 그는 깎인 머리가 다시 자랄 때 외칩니다. "하나님이시여, 다시 한번만 힘을 주소서.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소서." 그는 되찾은 힘으로 신전 기둥을 밀어 넘어뜨려 '블레셋' 사람 수천을 죽이고 함께 죽음을 맞습니다. 타락한 지도자 치고는 그래도 민족을 위해 마지막 희생정신을 발휘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삼손과 들릴라 영화 포스터, 신전을 무너뜨리는 삼손)
(하나님 법궤 앞에서 자빠진 반인반어의 다곤신)
 
그러나 '블레셋'은 여전히 강성하여 다윗 왕의 시대까지 끊임없이 이스라엘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남게 됩니다. 경계를 맞대고 있었던 '단'지파는 '블레셋'에 쫒겨서 북쪽으로 이주해 살다가 나중엔 아예 흔적도 없이 지파 명부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블레셋'은 사울왕 때 저 유명한 '골리앗'이란 거인 장수를 앞세워 이스라엘을 위협하다가 어린 '다윗'에게 맞아 죽기도 했고 이스라엘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아 다곤 신전에 두었다가 다곤이 자빠지는 변괴를 겪기도 합니다. 또 다윗이 사울에게 쫒기던 시절에는 다윗에게 잠시 피신처를 마련해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버라이어티한 관계 속에서 이스라엘과 공존했던 '블레셋'은 다윗이 왕위에 오른 후 결국 이스라엘에 복속되었다가 바빌론 제국의 침공시 이스라엘과 더불어 멸망하면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2. 블레셋과 팔레스타인 - 800km의 장벽

'블레셋'은 영어로 Philistine인데 오늘날 이스라엘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Palestine)'의 어원이라고 합니다. 옛날의 가나안땅 전체가 오늘날까지 '블레셋'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셈입니다. 현재 팔레스타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당시의 '블레셋' 종족은 아니라지만, 3,0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스라엘'이 '블레셋-팔레스타인'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들과 싸우고 있는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더구나 당시 '블레셋'의 5개 도시명 가운데 하나가 '가자'였는데  오늘날 팔레스타인의 서해안 도시 이름도 여전히 '가자(Gaza)'라고 하니 말입니다.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그 전말을 좀더 살펴 봅니다.

이스라엘은 다윗과 솔로몬 이후 북이스라엘(10개 지파 연합)과 남유다(유다와 베냐민 지파 연합)로 나눠집니다. 북이스라엘은 BC 722년 앗수르에게, 남유다는 BC 586년 바빌론에게 각각 멸망당해 포로로 잡혀 갑니다. 그 후 북이스라엘의 10개 지파는 영영 돌아 오지 못하고 흩어졌으나 남유다는 BC 537년부터 포로 귀환이 이뤄져서 다시 나라를 재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후에도 이스라엘은 잇따라 페르시아, 알렉산더, 로마제국 등의 지배를 받으면서 다윗왕 시대의 영광은 되찾지 못합니다.

그러나 500년정도 지난 AD 70년경 이스라엘은 드디어 로마제국에 항거하여 독립전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로마에 대패하게 되는데 이 반란으로 인해 유대민족은 가나안 땅에서 쫒겨나 전세계로 흩어지게 됩니다. 영토와 나라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 것이죠. 유대인들은 처음에 지금의 스페인 지역인 이베리아 반도로 이주했다가 탄압이 심해지자 다시 동구권 등으로 흩어졌으며 신대륙 발견 이후에는 미국으로 많이 건너가 살게 됩니다. 지금도 미국에 사는 유대인 인구는 580만명에 달합니다.

그러던 것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흐트러졌던 각국의 영토 및 국경 재협상 추세에 편승, 1948년 유대인들도 당시 영국 위임통치 지역이었던 가나안 땅의 영유권을 주장하게 됩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전세계 유대인의 가나안 땅  귀환을 촉구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건국을 선포하여 국제사회에 승인을 받습니다. 가나안 땅에서 쫒겨난지 1900년만에 다시 영토를 찾은 것입니다. 이는 물론 당시 국제정세의 실권자였던 영국과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 때문에 가능했으며, 그동안 가나안 땅에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인근의 아랍국가들이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유엔까지 나서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의 거주구역을 구분해 주었으나 분쟁은 그치지 않았고 몇차례의 전쟁까지 벌어졌지만 모두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나면서 오히려 이스라엘 영토만 더 넓어지게 됩니다.


(팔레스타인 영토의 변천사)
 
 
 

위 그림에서 보듯이 팔레스타인의 거주지역은 시간이 갈수록 좁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예루살렘이 온전히 팔레스타인 구역에 속해 있었으나 수차의 전쟁을 치르면서 이제는 완전히 이스라엘 쪽으로 넘어 왔습니다. 국제법적으로는 예루살렘이 동서로 양분되어 서편은 이스라엘, 동편은 팔레스타인이 영유하도록 되어 있다지만, 현재 실질적으로는 이스라엘이 모두 지배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좌측의 '가자'지구와 우측의 '서안지구' 주민들이 서로 왕래할 수 없도록 차단하고 있을 뿐 아니라 2002년부터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 쪽으로 무단 건너 올 수 없도록 경계선에 8미터 높이의 장벽을 쌓기 시작해 2020년에 공사가 완공되면 장벽의 총길이는 800Km가 넘는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을 분단시킨 38선 철조망보다 훨씬 험악한 장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반도와 더불어 이 가나안 땅에도 하루속히 평화가 깃들기를 소원합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장벽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벽 강도테스트 - "아! 꿈쩍도 않네. 이렇게 단단한 벽이 있다니")
 
 
 
 


(사사기 16장)
28.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29. 집을 버틴 두 가운데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30. 가로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Judges 16)
28. And Samson, crying out to the Lord, said, O Lord God, do have me now in mind,
and do make me strong only this once, O God, so that I may take one last payment from
the Philistines for my two eyes. 
29. Then Samson put his arms round the two middle pillars supporting the house,
putting his weight on them, on one with his right hand and on the other with his left. 
30. And Samson said, Let death overtake me with the Philistines. And he put out
all his strength, and the house came down on the chiefs and on all the people who were in it.So the dead whom he sent to destruction by his death were more than all those on whom he had sent destruction in his life.

(Книга Судей 16)
28. И воззвал Самсон к Господу и сказал: Господи Боже! вспомни меня и укрепи
меня только теперь, о Боже! чтобы мне в один раз отмстить Филистимлянам
за два глаза мои.
29. И сдвинул Самсон с места два средних столба, на которых утвержден
был дом, упершись в них, в один правою рукою своею, а в другой левою.
30. И сказал Самсон: умри, душа моя, с Филистимлянами! И упёрся [всею] силою,
и обрушился дом на владельцев и на весь народ, бывший в нём. И было умерших,
которых умертвил [Самсон] при смерти своей, более, нежели сколько умертвил
он в жизни свое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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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단어)

28. воззвал의 동사원형은 воззвать로  "호소하다, 간청하다, 부르짖다"로 그 호소의 대상은 전치사 'к + 여격'이 온다. вспомни는 вспомнить의 명령형, вспомнить는 "기억하다, 상기하다, 회상하다", укрепи는 укрепить의 명령형, укрепить는 "튼튼하게 하다, 강화하다, 증진하다", только теперь는 "이번만", теперь는 сейчас와 동의어로 "지금, now", 'чтобы + 여격 + 동사원형'은 영어의 'so that ~may ~'처럼 "~가 ~할 수 있도록". отмстить는 "복수하다, 보복하다",  Филистимлянам는 '블레셋(Philistine)' 즉 филистимлянин(필리스찜랴닌)의 여격 변화형.

29. сдвинул은 сдвинуть 동사의 과거형. сдвинуть 는 "이동하다, 근접하다"로 сдвинуть с места는 숙어로 "움직이게 하다, 추진하다", средний는 "중심의, 중간의",  столб는 "기둥", утвержденный는 "지지하는, 버티는, 주장하는", упершись의 원형은 упереться(기대다, 버티다, 힘쓰다), один~, другой~ 는 영어의 'one~, the other~',  правою와 левою는 각각 правый(우측의), левый(좌측의)의 조격.

30. умри는 умереть 동사의 명령형, умереть는 "죽다, 순직하다", упёрся는 упереться 동사의 과거형, силою는 сила(힘, power)의 조격. обрушился의 원형은 обрушиться(무너지다, 붕괴하다), владельцев는  владелец(집주인, 소유권자)의 대격, бывший는 "종전의, 예전의"란 뜻의 형용사이자 быть 동사의 능동과거(past active participle)이기도 함. нём은  дом을 지칭하는 대명사 он의 전치격. умерший는 "죽은 사람, 고인", смерти는 "죽음, 사망, 소멸", нежели는 비교급에서 "~보다, than"으로 чем과 같은 역할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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