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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통일왕조는 솔로몬 시대를 끝으로 BC931년 남유다, 북이스라엘로 분단됩니다. 그 이후 등장하는 여러 왕들 가운데 더러는 하나님 말씀을 청종하고 말씀에 따라 백성을 계도한 현군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하나님을 까맣게 잊고 우상을 섬기면서 학정을 펼친 왕들이 훨씬 많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앗수르와 바벨론에게 각각 멸망당하기까지 총39명의 왕들이 통치하게 되는데 이 중  '악을 행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왕이 무려 30명이며 '신실한 왕이었다'고 평가받는 사람은 단지 6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3명은 젊어서 선했으나 늙어서 악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나쁜 통치자들만 계속 등장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암튼 그 인과응보로 이스라엘은 BC586년 바벨론 제국의 '느부갓네살' 왕의 침공을 받아 맥없이 무너지고 백성들은 노예로 끌려가 온갖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 당시를 배경으로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가 작곡한 오페라가 바로 '나부코(Nabucco)'입니다. '나부코(Nabucco)'는 '느부갓네살'의 이탈리아어 이름인 '나부코도노소르  (Nabucodonosor)'를 줄인 이름입니다. 이 오페라에 나오는 노래 "노예들의 합창"은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귀에도 익은 매우 유명한 곡입니다. 원제가 "생각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가라(Va, pensiero, sull'ali dorate)'인 이 노래는 '나부코(Nabucco)' 제3막 2장에서 이스라엘 노예들이 유프라데스 강변에서 건설노역을 하면서 부르는 합창입니다.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중 노예들의 합창)

 

'나부코'는 베르디의 세번째 오페라 작품으로 1842년 밀라노에서 초연되었습니다. 그의 처음 두 작품은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 이 '나부코'를 대 히트시키면서 베르디는 일약 이탈리아 최고의 작곡가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오늘날 세계 100대 오페라에서 이 '나부코'는 단지 69위에 머물고 있지만 아마 이 작품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후 그가 작곡한 수많은 오페라 대작들, 특히 라트라비아타(5위), 리골레토(10위), 아이다(17위) 등도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직전까지 오페라 흥행에 실패하고 아내를 잃은 슬픔까지 겹쳐서 깊은 실의에 빠져 있었던 베르디가 억지로 떠맡은 이 작품의 대본에 감명을 받고 다시 기운을 차려 작곡을 재개하게 됐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오페라는 '느부갓네살' 왕의 두 딸이 이스라엘 왕족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사랑과 암투 이야기로 총 4막으로 이뤄진 대하극입니다.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면,


(오페라 나부코 줄거리)

 

때는 바벨론이 이스라엘을 총공격하기 직전. '느부갓네살' 왕에게는 두명의 공주,  '아비가일레'와 '페네나'가 있는데, 이 두 자매는 이스라엘의 왕족이자 바벨론 대사를 지냈던 '이스마엘레'를 동시에 사랑합니다.  하지만, '이스마엘레'는 '페네나'만을 사랑하지요.  '느부갓네살'이 이스라엘 침공을 결정하자 '페네나'는 '이스마엘레'의 탈출을 도와주고 스스로 이스라엘의 포로가 되어 아버지가 쳐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패 역할을 합니다. '아비가일레'는 '느부갓네살'보다 한걸음 먼저 이스라엘로 진격해서 '이스마엘레'에게 자신을 사랑해 주면 침공을 막아주겠다고 제안하지만 거절당합니다.

'느부갓네살'이 진격해 들어오자 이스라엘 제사장은 '페네나'의 목에 칼을 대며 위협합니다. 하지만, '이스마엘레'의 방해로 '페네나'가 풀려나게 되자  '느부갓네살'은 이스라엘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약탈하고 포로를 잡아갑니다. 그 후 얼마 뒤 '아비가일레'는 '느부갓네살'이 '페네나'에게 섭정을 맡기고 이스라엘을 재 침공하기 위해 떠나게 되고, 옛문서를 통해  자신이 원래 노예였다가 '느부갓네살'에게 입양된 신분임을 알게 되면서 '페네나'에 대한 질투심이 폭발하여 왕이 없는 사이 자신이 아예 왕권을 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아비가일레'가 추종세력을 이끌고 '페네나'로부터 막 왕관을 뺏어 쓰려는 순간, '느부갓네살'이 전쟁터에서 돌아와 왕관을 다시  씁니다. 승리의 교만함에 빠진 '느부갓네살'은 여호와 하나님을 저주하면서 말합니다. "나는 더이상 왕이 아니라 신이다."  그 때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고 '느부갓네살'은 갑자기 정신이상 증세를 겪게 됩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여 나라살림은커녕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아비가일레'는 왕좌를 차지했으며 나중에는 '페네나'를 모함하여 유대인들과 함께 처형하여 영원히 제거해 버리려고 합니다.

'페네나'가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날, '느부갓네살'의 정신이 다시 돌아옵니다. '느부갓네살'은 신하들을 모아 '페네나'와 유대인들을 구출하고 '아비가일레'를 잡아들이라 명합니다. 또 바벨론의 신인 바알의 신상을 파괴하도록 지시하는 동시에 여호와 하나님께 무릎꿇고 경배합니다. 또 유대인 포로들을 고향으로 돌아 가도록 풀어줍니다. 이 때 '아비가일레'는 저항을 포기하고 독약을 마신 채 끌려 나옵니다. 그녀는  '이스마엘레'와 '페네나'의 행복을 빌고 여호와 하나님께 경배하면서 숨을 거둡니다.

여기서 대부분의 내용은 허구라고 생각되지만 '느부갓네살'이 7년간 미치광이 증상을 보였다가 정신을 되찾은 후 하나님을 찬양했다는 내용은 성경에도 기록된 내용입니다.  다니엘서 4장은 느부갓네살 왕이 바벨론 제국의 온 국민에게 자신이 경험한 이적을 설명하면서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그가 이스라엘 포로를 귀환시켰다는 내용은 기록과 다릅니다. 실제로 포로 귀환이 시작된 것은 BC539년 페르시아 제국이 바벨론을 멸망시키고 이 지역 패권을 차지한 다음의 일입니다.

'느부갓네살'이 7년간 징벌의 기한이 끝나 다시 총명을 찾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대목에서 러시아어를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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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4장)
34. 그 기한이 차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 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자를 찬양하고 존경하였노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37. 그러므로 지금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존경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무릇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니라

(Daniel 4)
34 And at the end of the days, I, Nebuchadnezzar, lifting up my eyes to heaven, got back my reason, and, blessing

the Most High, I gave praise and honour to him who is living for ever, whose rule is an eternal rule and whose 

kingdom goes on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37 Now I, Nebuchadnezzar, give worship and praise and honour to the King of heaven; for all hisworks are true

and his ways are right: and those who go in pride he is able to make low.

(Даниил 4)
34. По окончании же дней тех, я, Навуходоносор, возвёл глаза мои к небу, и разум мой

возвратился ко мне; и благословил я Всевышнего, восхвалил  и  прославил Присносущего,

Которого владычество--владычество вечное, и Которого царство--

в роды и роды.
37.Ныне я, Навуходоносор, славлю, 

превозношу и величаю Царя Небесного, 

Которого все дела истинны и 

пути праведны, и Который силён 

смирить ходящих гордо.


(주요단어)

34. окончание는 "종결, 완료, 졸업", 'по окончании + A생격'은 숙어로 "A를 마친 후, A를 끝낸 후", дней тех день тот의 복수생격, возвёл은 возвести 동사의 남성과거형, возвести는 "올리다, 높이다, 쳐들다", разум은 "이성, 제정신, 사려분별, 마음", возвратиться는 "돌아오다, 재개하다", благословить는 "축복하다, 감사하다", Всевышний(Всевышнего)는 "전지전능한 신", восхвалить는 "찬양하다, 칭찬하다", прославить는 "영광되게 하다, 영광을 돌리다", Присносущего는 "영원한 존재", владычество는 "통치권, 주권, 지배력", вечный는 "영원한, 불멸의", род는 "출생, 자손, 세대", в роды и роды는 "대대손손"

37. славить는 "찬양하다, 영광을 돌리다", превозносить는 "칭송하다, 찬양하다", величать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를 부르다, 연호하다, 찬미하다", истинный는 "진실한, 진정한", праведный는 "경건한, 올바른", силён은 сильный의 변화형으로 "~에 익숙한, ~을 잘하는, ~에 강한", смирить는 "순종케 하다, 진압하다, 진정시키다", гордый는 "교만한, 오만한, 자랑스러운",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하나님 성전의 기물을 탈취하여
바알 신전을 장식해 놓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나는 신이다"라고 교만을 떨던
느부갓네살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았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은(다니엘 4장 33절)"
미치광이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다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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