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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 겨울궁전(Winter Palace, Зимний дворец 짐니 드바례츠),
즉, 에르미타주(Hermitage,Эрмитаж 에르미타슈) 박물관
하나 보면 다 보는게 아닐까요.

말도 안되는 소리라구요?
맞습니다. 맞고요.
문제는 이 겨울궁전이 너무 크고 방대해서
이거 하나만
다 보기도 쉽지는 않다는거죠.
반나절 휙 돌고 나와서는
뭐 좀 보고 나왔다고 얘기하기도 사실 민망합니다.
너무 많은 예술품이 있기 때문이죠.

겨울궁전은
네바강 하구의 강변에
토끼섬과 마주보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막상 지상으로 궁전 앞에 가 보면
전체적으로
어떻게 생겨 먹은 궁전인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 이 겨울궁전도 하늘에서 찍은 사진을
한번 보고 가야 대체적인
공간 파악이 가능할 겁니다.

(겨울궁전, 에르마타쥬 박물관 조감도, 사진출처: about-resorts.com)



운하 유람선을 타고 본 것은
겨울궁전의 후면입니다.
전체적으로 궁전건물은 미음(ㅁ) 자 형태로 되어 있네요.

관광객들의 출입구는
저 중앙의 광장 쪽에 있습니다.

 

 

원래
표트르 대제가
이 도시를 건설하고 새로운 수도로 삼으면서
1711년경
황제의 거처와 집무실로 지었던 궁전은
지금보다 훨씬 작고 초라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겨울궁전 초기의 모습, 완전 저택 수준이네요)

 

지금의
겨울궁전 외관은
표트르 대제 사후
엘리자벳 여제가 재건축해서 1762년 완공시킨 것이고
내부 인테리어는
여러 황제를 거치면서
점점 더 화려해지게 됩니다.

겨울궁전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광장을 한번 둘러 봐야겠죠.
광장 중앙에는 높은 탑이 하나 서 있고
맞은 편에는
둥글고 길게 배치된 노란색 건물이 있습니다.
이 건물들은 뭘까요?

 



이 둥그스럼한 광장은
'궁전광장'
(Palace Square)
(Дворцовая площадь, 드바르쪼바야 쁠로쌰지)
이라고 부른답니다.

활처럼
길게 뻗어 있는 노란색 건물은
그 길이가 580미터에 이르는데
1812년의
나폴레옹 군대에 대한 승전을 기념해서
짓게 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제국 시절에는
외무성, 러시아군 총참모본부 등이 입주해 있었으나
지금은
러시아 서부군 사령부 사무실과
에르미타주 박물관 별관으로 쓰인다고 하네요.


(알렉산드르 원주탑, Alexander's Column)

 


광장 중앙에 세워져 있는
높은 탑도
마찬가지로 1812년 승전을 기념하는 조형물로
당시의 황제 알렉산드르 1세의 이름을 따서
'알렉산드르 원주탑'이라고 부른답니다.

47미터의 통돌(Monolith)로 된
탑 꼭대기엔
가브리엘 천사가 십자가를 붙들고 서 있습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 궁전에는 방이
1500개...

방문이 1,786개
창문이 1,945개라는...

 



검색대를 통과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데
벌써부터 찬란한 금빛이 대단하군요.

 


***

 

(표트르 대제 보좌의 방, Peter the Great's Memorial Throne Room)

 

(표트르 대제 보좌의 방, Peter the Great's Memorial Throne Room)

 

입구나 각 방마다
수 킬로그램씩의
황금이 칠해져 있다고 합니다.

 

(표트르 대제 보좌의 방, Peter the Great's Memorial Throne Room)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건설자
표트르 대제의
보좌와 초상화가 잘 꾸며져 있습니다.
이 방은 그리 넓지 않아서인지
Small Throne Room(소보좌실)
이라고도 부른다네요.

 


***


(문장紋章의 방, Armorial Hall)

 

겨울궁전에서
두번째 넓은 방으로
300평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로
외빈을 위한 리셉션 장으로 쓰였다는군요.

 


천정엔
수많은 샹델리아가
러시아 각 도시의 문장 장식과 함께 매달려 있고

 


벽 주변엔 코린트식 황금기둥들이 
2층 발코니를 받치고 있습니다.

 


벽에는 촘촘히
Stucco라고 불리는 석회 부조 장식이
조각되어 둘러져 있고

 


 홀 한 가운데는
석영의 일종인 아벤츄린(Aventurine)석을 깍아 만든
대형 화반(花盤)이 있죠.
여기에 꽃을 담아 놓으면 볼만 하겠습니다.

 

(전면의 양쪽벽에는 러시아 군대의 깃발과 조형물)

 

이 홀에선
연주회도 가끔 열렸다고 하는데
이렇게 휘황 찬란한 곳에서 멋진 음악을 감상한다는 건
그야말로 환상이겠습니다.


***

(황실 예배당)

 


이 예배당은
겨울궁전 내에서 가장 장식이 화려한 방입니다.
1759년
엘리자벳 여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도실인데...

밖에서
돔 중앙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게 설계된 것도
특이하군요.

 


천국이
온통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해도
이보다 더 할 수는 없겠네요.

 


하지만
저 높이
황금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극상의 치장을 했지만
예수님 보시기엔
얼마나 부질없는 장식들일지요.


***

(1812년 승전 갤러리)

 


돔 형의 둥근 천정에서
햇빛이 살짝 들어오는 긴 복도에는
러시아의 전쟁과 관련된 각종 그림이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1812년, 나폴레옹과의 전쟁.
이 전쟁의 승자,
알렉산드르 1세의 대형 기마상이
복도 끝의 한 쪽 면을 전부 장식하고 있네요.
그림 위쪽의 황금 장식과
양쪽의 스탠드는 또 얼마나
화려한지요.

(러시아의 전쟁 영웅들)

 

(삼손이 사자의 입을 찢는 태피스트리)

 

(1812년 전쟁 영웅 쿠투조프 장군)

 
***

(St. George Hall)


48개의 기둥과
벽면 장식 등이 모두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문장의 방' 보다는
조금 작은 방이지만
러시아 황제의 모든 공식 행사가
이 곳에서 열렸답니다.
 

(러시아 황제의 보좌)


황제가 앉는
대보좌가 전면 한 가운데 놓여 있고
보좌 뒷면에는
러시아 국가 문장 쌍두 독수리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표트르 대제의 소보좌실보다 커서
대보좌실(Large Throne Room)이라고도
불린다네요.

***

(Pavilion Hall과 Peacock Clock)


파빌리온 실은
금빛이 찬란하진 않지만
온통
벽과 바닥과 천정이
조금의 빈틈도 없이
정교한 대리석 조각과 모자이크로 장식된
가장 오밀조밀하고 예쁜 방입니다.

 


겨울궁전의 명물
공작새 시계도 바로 이 방에 있죠.

 

(공작새 시계, Peacock clock, Часы Павлин,차싀 빠블린)


유리장 안에는
황금 공작새, 수탉, 부엉이 등이 있어서
한 시간에 한 번씩
울기도 하고 날개도 펴면서 시간을 알려 준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특별한 날에만
작동을 하고 평소에는 정지되어 있답니다.
아래 동영상을 한번 보시면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 수 있답니다.

 

(공작시계가 작동하는 모습)

 

이 시계는
영국의 보석 명장 '제임스 콕스'(James Cox)란 사람이
1770년대에 제작한 것을
예카테리나 대제가 구입한 것이라 합니다.


이 파빌리온 실에는
바닥에 아주 섬세하고 정교한
모자이크 화가 장식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로마의 황제 목욕탕 발굴장소에 있던 그림을
그대로 옮겨 왔다고 하네요.

러시아 황실이
류릭 왕조의
이반 대제 시절부터
그토록 선망하던 로마제국에 대한 환상 한자락이
여기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파빌리온 실에서 겨울궁전의 중앙정원이 내다 보입니다)

 

(눈물의 샘, Fountain of Tears)
파빌리온 실에는
4개의 '눈물의 샘'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개껍질 모양으로 만들어진
물받이가 여러개 있어서
위에서 물을 부으면
분수처럼
아래로 흘러 내리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이 분수는 아마도
실내의 습도를 맞추는 역할을 했었겠지만
원래는
터키 북부의 크림반도에 있던
1700년대 이슬람 영주가 처음 만든 것을
베껴 온 것이란 전설이 있습니다.
'키림 기레이'(Qırım Giray)란 왕이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후
석공에게
영원히 슬픔의 소리를 내는 돌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해서
'눈물의 샘'이란 이름의
분수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네요.

***

(에르미타주의 예술품들)

지금까지는
주로 방과 실내장식을 봤다면
이제는
각종 그림과 조각 등 예술품을 볼 차례인데요
너무 너무 많기 때문에
방 한 두개에 있는 몇가지만
그저 스쳐 보고 나왔을 뿐입니다.

 

(렘브란트의 저 유명한 돌아온 탕자, 1669년작)


그나마
젤로 유명한
렘브란트와 루벤스의
방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이 그림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유화의 캔버스 짜임과 물감 굳은 표면까지
선명하게 담아 올 수 있어서 기쁩니다.

바닥이 다 떨어진
돌아온 탕자의 신발과 상처난 발바닥.
오른 편에 우뚝 서서
눈을 부릅뜨고 망연자실한 탕자의 형.

(렘브란트작,붉은 옷을 입은 노인 portrait of an Old Man in Red)

 

(렘브란트 작;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님, Decent from the Cross;1634년작)

 

십자가에서
두사람이 예수님을 붙들고 내려 오는데
성경 요한복음 38~39장에 따르면
평소 예수님을 따르던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가 확실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 주는 사람 중 하나는
렘브란트 자신의 얼굴입니다.

(렘브란트 자화상)


오른쪽엔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가 혼절중이고
예수님 발치엔
막달라 마리아가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그 앞엔
예수님 시신을 수습할
수의가 깔려 있군요.

***


***
 

(여자 황제나 왕비들이 여인네들끼리 모여서 수다떠는 응접실)

 

 

(예카테리나 대제, 1793년작)
(파벨1세, 예카테리나 대제가 표트르 3세에게서 낳은 맏아들)

 

***

 

(렘브란트 작,다나에,;Danaё)

 

렘브란트의 1636년작인
'다나에'는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은
어떤 정신이상자로부터
1985년 황산 테러를 당해서 
크게 손상됩니다.
다행히
십수년에 걸친 복원 작업 끝에
이처럼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는군요.

***

(다나에의 전설)
옛날
어느 왕국의 공주인 '다나에'는
아버지에 의해 밀실에 유폐 당합니다.
예언자가 말하길
'다나에'가 아기를 낳으면
그가 외할아버지를 죽이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예언을 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제우스 신은
황금 비로 변신해서
'다나에'를 범하게 되고 '다나에'는 아기를 낳습니다.
왕은 차마 외손자를 죽일 수 없어서
딸 '다나에'와 손자 '페르세우스(Perseus)를 함께
궤짝에 담아 바다에 띄워 보냅니다.

두 사람은
다른 왕국에 도착해
그 나라 왕실에서 살게 되는데
페르세우스는 매우 용맹스러워서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끕니다.

어른이 된
페르세우스는
외할아버지의 왕국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자신이 그를 죽이게 된다는 예언을 전해 듣고는
고향 행을 포기하고
어떤 국제 경기대회에 출전합니다.

원반을 던졌는데
실수로 크게 빗나갔고
그 원반은
마침 그 자리에 귀빈으로 참석해 있었던
외할아버지의 머리에 맞습니다.
예언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

 

(루벤스 1612년작, '로마인의 자비' Roman Charity)

 

이 그림은
고대 로마시대 미담집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고 합니다.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서 굶주려 죽어 가고 있는 아버지에게
딸이 젖을 먹이고 있는 그림인데
이 부녀를 발견한 로마의 간수들은
이 장면을 보고 감동해서 그들을 풀어줬다는군요.

 

(루벤스 작, 술의 신 바쿠스)

 

사진이 너무
흐릿하게 찍혀서 버릴까 하다가 올렸는데
술취한 바쿠스 사진으론 딱이군요.

***

 


***

 

(Madame de Pompadour(마담 드 뽕빠두르)


얼굴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인공들과 달리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욱 더 눈길을 끄는 여인.

프랑스 조각가
'에띠엔 모리스 팔꼬네'(Étienne-Maurice Falconet)의 작품으로
1771년 작.
예카테리나 대제가 수집한 명작인데
사연이 많은 작품입니다.

원래
'팔꼬네'는 1763년
프랑스 황제 루이 15세로부터
그의 연인 '잔느 앙뚜아네뜨 뿌아송"을 모델로 한
조각품을 주문 받습니다.

그녀는
뽕빠두르(Pompadour) 후작의 부인으로 
Madame de Pompadour(마담 드 뽕빠두르)라고 불리는
유부녀인데
루이 15세의 애인이었다는군요.
물론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마지막 황제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뚜와네트'랑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지요.

그녀는
얼굴이 너무 순해 보여서
풀잎 하나 못 꺾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당시 유럽사회에서 엄청난 권력자였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엘리자벳' 여제,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와 친하게 지내면서
프로이센 제국(독일)을 공동 견제하는 '삼상동맹'
(三裳同盟, The League of Three Petticoats, 세 치마 동맹)
의 프랑스측 대표로 명성을 떨쳤다고 하니
그녀의 위세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는군요.

 

(잔느 앙뚜아네트 - 뽕빠두르(Pompadour) 후작부인의 초상화)


초상화로만 봐도
너무 예쁘긴 하네요.
예쁘면 그냥 무죄인건가요?

암튼
그녀는
안타깝게도
팔꼬네가
조각품을 만드는 중간에 사망하고 맙니다.

그래서
제작이 한동안 중단됐었는데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대제가 초청해서
표트르 대제의 조각품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했을 때
팔코네는
이 미완성 작품을 러시아로 가져와서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

 

(손가락을 입술에 댄 큐피드의 표정과 슬그머니 화살을 뽑고 있는 왼손이 압권이다)

 

누굴
쏘려는 걸까.
저 화살을 맞으면
원하든 원치 않든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하니
조심해서 지나가세요^^

아 거기
붙박이처럼 서 계시는 여자분!
일부러 화살 한번 맞아 보려고 작정하셨나요?
큐피드의 엄지 발가락을 만져야
작동한다든데,
만지지 말라는 대문짝만한 경고판 보이잖아요.
화살 맞기 전에
쫓겨나기 십상이죠.

정말 한번 만져보고 싶은
큐피드 발가락입니다.
이 작품도
'팔꼬네'의 역작 중 하나인데
원제가 '불길한 사랑'(Amour menaçant)이라고 합니다.

원래
이 큐피드 상은
앞서 얘기한 마담 뽕빠두르 부인의 집 정원에
설치한 것이 원작이고
전세계 수집가들의 성원에 못 이겨
몇 개의 제2, 제3 복제품을 다시 만들었다는군요.
에르미타주에 있는 것은
그 복제품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원조 작품은 현재
네덜란드 암스텔담 박물관에 있다고 합니다.
원작자가 복제한 것이니까
원조라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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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


계몽군주로
불려지기를 소원했던
예카테리나 대제의 정신적 멘토였던
프랑스 계몽 사상가 볼테르 상이
겨울궁전에 있는건 당연한 일이겠죠.

 


***

아!
이 아름다운 것들을 뒤로 하고
겨울궁전을 나와야 한다는 건 정말
고문이다.

하지만
시간은 신의 것.
우리 패키지 팀 일행은
카잔 성당 뒷편의 어느 한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작별인사를 했다.
한국에서 온 본 팀은 저녁 비행기로 귀국하고
우리는 남았다.
내일 하루를 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면서
개별적으로 돌아 본다는 계획.

버스에서 짐을 꺼내
카잔 성당 근처에 따로 예약한 호텔로 걸어 가는데
가이드 언니가 배웅해 주면서
각별히 조심하라고, 아기들 들판에 풀어놓는 것 처럼
걱정스런 표정으로 얘기한다.
우리 세계여행 이력이 얼만데 그러냐고
걱정말라고 웃으며 헤어졌다.

***

패키지 팀에서
떨어져 나오니까 한결 자유롭기도 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호텔에 짐을 푼 후
우리는
넵스키 대로를 따라
쇼핑도 하고 낮에 못 찍은 사진도 더 찍으면서
자유여행을 만끽한다.

저녁은
짝꿍이 모스크바에서 못 찾았던
그루지아 식당 마말릐가(мамалыга)에서
블릐니를 먹고 맥주도 한잔...

 


그리고
밤늦게 우리는
옛날 부산 영도다리나 런던 브릿지처럼
지금도 매일 새벽 1시 반에는
버쩍 들어 올려진다는
궁전다리(Palace Bridge)를 보기로 했다.

(겨울궁전 -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야경)

 

가는 길에
다시 보는 겨울궁전의 불 밝힌 야경은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궁전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네바 강과 다리가 나온다.



겨울궁전에서 가까와서
궁전다리라고 불리는 이 다리의 주변에는
한 12시 정도 됐는데도
사람들이 몰려들어
강변을 빽빽하니 뒤덮고 있었다.

근데 바로

아름다운 강변에서
우리는
불길한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걸까.
지갑을 털리고 만다.
현금과 신용카드를 모두...

***

 

다음편에선

네바강 선상투어와

토끼섬을 둘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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