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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 대제가
1703년
네바강(Neva) 하구의
스웨덴이 지배하던 잉그리아 지역을 정복해
서유럽으로 나갈 수 있는 항구도시로 건설한데서 출발,
1713년부터 1917년까지
200년간이나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아름다운 도시다.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표트르 대제, 엘리자벳 여제, 예카테리나 대제 등
남달리 이 도시를 사랑했던
황제들이 남기고 간
많은 건축과 예술품들의 우아함 때문이겠지만
또 한가지는
도시를 몇개의 인너서클로 나누면서
작은 섬들의 집합체 처럼 보이게 하는,
이 도시를 북유럽의 베네치아라 불리게 만드는,
총 연장 300km의 수로와
800여개의 다리들 때문인 것도 같다.


(하늘에서 본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도의 운하 연결망)



이 도시에
이처럼 운하를 많이 뚫어 놓은 것은
홍수방지와 수상교통이 주목적이라고 한다.

원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네바강 하구의 여러개 삼각주들 위에  건설된 도시다.
삼각주란
땅이 무른 늪지대로 물이 범람하기 쉬워
통행과 홍수에 취약하다.
그래서
홍수가 나도 물이 잘 빠지고
여러 섬들 사이를 배로 쉽게 왕래할 수 있도록
만든게 바로 이 운하라고 한다.

 

유람선을 타고

이 운하를 한바퀴 돌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요 건축물들을

멀찌기서나마 한눈에 둘러보는

장점이 있다.
유람선 타는 곳은 도시 여기저기에 많다

(유람선 선착장)


유람선은
식사를 하면서 전통 춤 공연을 보는 배도 있지만
우리는 낮이라 그냥 일반 유람선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즐겼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엔
시내와 주변도시를 포함해서
약 530만명의 주민이 산다.

 


비가 오거나 하면
시내 중심가의
교통정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오늘은 그나마
구름이 꼈다 해가 났다를 반복하면서
비는 안오니 다행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위도는 59.57도.
겨울에 낮이 매우 짧은데다
연중 맑은 날이 별로 없고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비오거나 눈오는 날은
연평균 248일, 전체의 68%에 달한다.

당연히 일조량이 적어서
이 지역에선 채소나 과일 농사가 전혀 안된다고 한다.
따라서
전량 인근 국가에서 수입에 의존하는데
주요 공급국의 하나가
 우즈베키스탄이다.

 


이 도시의 이름은
역사의 파도 속에 여러번 바뀌어 왔다.

표트르 대제가
이 도시를 건설하면서 지은
'상트페테르부르크'란 이름은 

자신의 독일어식 이름 '페테르'에
 '성'을 뜻하는 burg를 붙여서 지은 이름이다.


1914년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는
도시명을 '페트로그라드(Petrograd, петроград)라고 바꿨는데

이는 '페트로'에
러시아어로 '도시'를 뜻하는 '그라드'를 붙인 것이다.
민족의식을 고취하려는 노력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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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17년
공산주의 혁명을 성공시킨 레닌은
이듬해 수도를 모스크바로 옮겼는데
1924년 레닌이 사망하자
공산정권은 그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도시명을 '레닌그라드'로 바꾼다.

이 도시가
원래의 이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되찾은 것은
구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민주화된
1991년이라고 한다.

 

 



  구글에서
러시아어로 '여름궁전', 즉 'Летний дворец'를 검색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름궁전(Peterhof, Петергоф)이 아니라
위 건물이 뜬다.

이 건물은
네바강 하구에
1714년 준공된 2층짜리 작은 궁전으로
표트르 대제가 죽을 때까지
여름을 지낸
사실상의 여름궁전이다.
궁전이라기보단 조금 큰 저택 수준의
참으로 소박한 건축물이다.

 

(표트르 대제의 여름궁전, Летний дворец Петра I)

 

 

(삼성 간판 왼쪽 건물 앞에 정박해 있는 오로라 순양함, Arora Cruiser의 높은 굴뚝 3개가 보인다)

 

운하에서
네바강 하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삼성과 기아 간판이 젤 먼저
눈에 들어 온다.


그 옆으로
수많은 전설을 남긴
러시아의 해군 순양함,
오로라(Aurora, 러시아어로는 Аврора 아프로라)호가
정박해 있는 게 보인다.
현재는 해군 박물관으로 쓰이는데
이 배에 관한 이야기는
전편에서 자세히 풀어본 바 있다.

(토끼섬과 피터-폴 성당의 높은 첨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가봐야 할 관광 포인트 1순위의 하나인
토끼섬.

표트르 대제가
1703년
바로 이 섬에 요새를 짓기 시작한 것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시작이니까
이 도시의 원조라고나 할까.

토끼섬에 관해서는
별도 포스팅에서 좀더 자세히 둘러보기로 한다.

 

(가운데 건물은 증권거래소)
(푸른색 첨탑의 건물은 쿤스트카메라, Kunstkamera 박물관)


'쿤스트카메라'는
(Kunstkamera, Кунсткамера)
표트르 대제가 짓기 시작해
그가 죽은 지 2년후인 1727년 완공된
러시아 최초의 박물관이다.

 

(영도다리처럼 하루에 한번씩 들어올려진다는 궁전대교, Дворцовый мост)


 유람선은
다리 앞에서 유턴하여 되돌아가는데

 

(건물 뒤편으로 보수중인 '성 이삭' 성당의 금빛 첨탑이 보인다.)

 


해군성 첨탑과 함께
이 도시 관광의
하이라이트, 겨울궁전(에르미타쥬 박물관)이
보이기 시작한다.

 

(겨울궁전, 에르미타쥬 박물관)


겨울궁전은
이미 전편에서 자세히 살펴 본 바 있다.

 


***

다음 이야기는
토끼섬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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