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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Ближний сосед лучше дальней родни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

이런 속담은 세계 어느나라에나 있는 것 같다. 특히 핵가족화가 심해지면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 되었다. 그러나 러시아나 우즈벡을 포함한 러시아권 국가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많은 가정들이 대가족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자녀가 결혼하면 분가시키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손자 4대가 한 집에 모여 사는 경우가 흔하다. 또 직계 뿐 아니라 이모, 고모, 삼촌 등 방계 가족까지 생일이나 명절 등 틈만 나면 자주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런 속담이 러시아의 혼을 보여주는 30대 표현에 든다는게 다소 이해하긴 힘들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먼데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과 더 가깝다는 이웃사촌이란 말은 늘 옳은 모양이다. Ближний сосед는 "가까운 이웃", дальней родни дальняя родня(먼 친척)의 생격.

 

24. Голова не для шапки дана (머리는 모자 쓰라고 주어진게 아니다)

 

러시아인 하면 바로 떠오르는 물건 한 가지 대라면 아마도 곰을 연상케 하는 털모자일 것이다. 요즘은 모스크바가 한국보다 따뜻할 정도로 기후가 이상해졌지만 자고로 러시아만큼 추운 나라도 드물 것이다. 러시아 바로 밑의 카자흐스탄만 해도 올해 영하 40도를 밑돌았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바로 카자흐스탄 밑의 우즈베키스탄은 매년 그다지 춥지 않아서 너무 좋다. 그런데도 겨울만 되면 우즈벡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모자를 쓴다. 이렇게 모자를 많이 쓰다보니 이런 속담이 생긴 것 같다. 우리나라 직장상사들이 머리 안쓰고 설렁설렁하는 부하 직원에게 하는 '돌대가리" 또는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냐"라는 말보다는 한결 우아한 말로 들린다. 러시아어로 모자는 шапка(샵프카)지만 아래 사진같이 라라와 유리가 쓴 모양의 털모자는 특별히 ушанка(우샨카)라고 부른다. данадать 동사의 과거피동분사 축약형으로 영어의 given.

 

(닥터 지바고의 라라와 유리)

 

25. Горбатого могила исправит (무덤이 곱사등을 고친다)

 

장애인을 소재로 한 속담이라 좀 그렇긴 한데 암튼 옛날 러시아인들은 곱사등을 가장 고치기 힘든 장애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아주 나쁜 성격이나 버릇 등을 고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가까운 사람이 나쁜 습관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할 때 '저 버릇은 죽어야 고치지 살아선 못 고친다'고 한탄하고 경고하는 말이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과도 통하는데, 이 러시아어 속담을 뒤집어 생각하면 '죽을 각오라면 어떤 버릇도 못 고칠 것 없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 Горбатого는 "꼽추, 곱사등", могила는 "무덤", исправить는 "고치다, 수리하다, 수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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