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26. Сарафанное радио (사라판 라디오)


Сарафан(사라판)은 러시아 여자들이 입는 원피스 모양의 전통의상이다.(아래 사진 참조) 따라서 '사라판 라디오'란 말은 더 설명할 것도 없이 여자들의 입을 통해 급속하게 전파되는 입소문을 말한다. 요즘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입소문 홍보전략과도 같은 말이다. 러시아 통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92%가 친척이나 친구가 추천하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며, 기업들 마케팅 팀장의 64%가 '사이판 라디오'를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지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바이럴 마케팅이 정말 신의성실 원칙을 지켜서 행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나라에도 무분별한 '사라판 라디오'가 횡행하다보니 점점 블로그 포스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어 그것이 유감이다.


(사라판을 입은 러시아 여성들)
 

 

27. Что у трезвого на уме, то у пьяного на языке (술 취하지 않은 사람에겐 마음에 있는 것이 술취한 사람에겐 혀에 있다)

전세계에서 1인당 알콜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벨라루스다.  벨라루스는 사실 우크라이나와 더불어 러시아 민족의 발상지가 되는 나라다. 러시아는 그 보단 못하지만 당당히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 좀 마신다고 해 봤자 겨우 17위 정도다. 이렇게 술에 강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전세계 술꾼들에게 공통적인 경구가 있으니 바로 "술 먹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알콜은 자기 통제력을 약화 시킨다.  그래서 술이 취하면 안 해야 될 말과 행동을 막 해버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술먹고 튀어 나오는 말과 행동이 속 마음 깊숙이 감춰져 있었던 것이란 점이다. 이 러시아 속담이 지적하는 핵심이다. 술 취해서 맘 속에 묻어둔 사랑의 고백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폭언, 성희롱, 폭력 등 범죄행위를 하는 인간들을 심신미약이라면서 관대하게 처분하는 대한민국 법리는 동의할 수 없다.  마음 속의 범죄욕망을 술김에 저지르는 자들에겐 오히려 몇 배의 아주 아주 가혹한 가중 처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трезвого трезвый(술깬, 술 취한지 않은)의 생격으로 뒤에 'человек(사람)'이 생략된 것. уме는 ум(마음, mind)의 전치격, пьяного пьяный는 "술 취한, 중독된"의 생격.


28. Вот где собака зарыта (이곳이 개가 묻힌 곳이다)

이 속담은 여러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나 이야기의 핵심은 아주 아주 먼 옛날 주인에게 충성스런 어떤 개가 외국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주인이 죽을 위기에 닥친 것을 개가 목숨을 바쳐 주인의 생명을 구해줬고 주인은 그 개의 무덤과 비석을 만들어 주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 후손들이 그 지역에 가서 전설의 그 개가 묻힌 곳을 탐문하다가 아주 어렵게 어렵게 발견했을 때 한 말이 바로 Вот где собака зарыта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도 무슨 어려운 문제의 해답을 찾았거나 복잡한 사안의 실마리를 얻었을 때 외치는 말이라고 한다. зарыта는 зарыть(묻다, bury) 동사의 과거피동분사 축약형.


29. Век живи - век учись (백년 살고 백년 배워라)

우리나라 가요중에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늙어지면 못노나니,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인생 백년이 꿈이로다" 이런 노래를 들으면 왠지 부끄러워 내 얼굴이 달아 오른다. 러시아 표트르 대제는 황제의 신분을 속이고 외국에 나가 항해술과 조선기술을 배우느라 외국 조선소에 위장취업까지 하면서 선진기술을 배울 때 우리 선조들은 무슨 짓을 했더란 말인가. Век은 1세기 즉, 백년이다.  이런 속담이 만들어질 때만 해도 인간 수명 100년은 턱도 없었을텐데. 암튼 인간이 백년을 살더라도 백년은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니 결국 얼마를 살던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된다는 뜻이다. 이건 미래를 내다 본 예언이 아니었을까. 백세까지 사는게 가능해진 요즈음이야말로 하루하루 새로운 지식들이 솟아나니 매일 매일 공부하지 않고선 도무지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지 않았는가. живиучись는 각각 동사 жить(살다) учиться(배우다)의 ты 명령형.


30. С Богом (하나님과 함께) 
  
Богом은 Бог(신, 하나님)의 조격, 즉 С Богом은 "하나님과 함께'란 말이다. 이슬람에서도 '앗살람 알라이쿰'이라고 인사하는데 이 말도 "하나님의 평화가 당신에게 함께 하기를"이란 뜻이다. 러시아도 이미 수백년전부터 비록 동방 정교회지만 하나님을 믿는 나라로서 일상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시길"이란 말을 인사로 나눌 정도로 기독교적인 나라지만 진정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심"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일까.  하나님의 함께 하심은 그 자체가 기독교인이 추구하는 '복' 이다. 무슨 재물이니 권세니 명예니 그런 것들이 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시면 그것이 복인 것이다. 러시아인들이 그 비밀을 알고 이런 속담을 만들었다면 오늘날 같은 우크라이나 침공은 없지 않았을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