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청 앞
사프라(Safra) 광장의 한 켠 담벼락에는
아래와 같은 
이상한 그림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 사프라 광장 담벼락의 세잎 클로버 지도)


얼핏 보면
세잎 클로버 같이 생겼는데
자세히 보면
세개의 잎파리에 각각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가 그려져 있고
그 중심에는 예루살렘 성전이 위치한
세계지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미주 대륙은 어디 있을까요?
아쉽게도
지도 좌하단에 
아주 조그맣게 표시되어 있네요.

예루살렘이
세계의 중심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는 이해가 되는데
이처럼 허접하게 만든 세계지도가
예루살렘 한복판에 붙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래 
이 지도는
독일의 성직자,
'하인리히 뷘팅'(Heinrich Bünting)이 1581년 출간한
'성서의 여행'(Journey of Scripture)이란
책자에 수록된
가로세로 30센티미터 정도 되는
작은 지도라고 합니다.

(뷘팅 책자에 실린 지도)


콜럼버스가 
미주 대륙을 처음 발견한 것은 1492년이지만
그가 1506년 죽을 때까지도
미주대륙을 신대륙이 아닌
인도라고 믿고 있었을 정도로 무지몽매했던 시절이니만큼
1581년에 만들어진 지도라면
미주대륙이
클로버 잎파리 하나를 차지하기엔
아주 아주 미흡한 땅으로 치부됐으리라 생각됩니다.
(청교도의 북미 이주는 1630년 이후 본격화)
이 지도가 50년만 뒤에 만들어졌다면
네잎 클로버가 됐을텐데 ...

암튼
유대인들이
이 지도를 베껴서
예루살렘 광장에 붙여 놓은걸 보면
외국인이 만든 세계지도에서
예루살렘이 세계의 중심에 놓인 것을 발견하고
엄청 감격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이 지도의
세 이파리 중 하나인

아시아 지역에
기독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 3세기부터,
일본, 1500년대 중반부터,
한국은 1700년대 후반부터로 알려져 있는데
이 지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아프리카엔
언제부터 기독교가 전파됐을까요.

***

(흑인 유대인과 빌립 사역의 열매)

(솔로몬 작전 - 1991년 에티오피아 검은 유대인 구출작전)


유대인은
대부분 유럽인이나 아랍인 비슷한 용모를 가졌는데
 흑인 중에도 유대인이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위 사진은
에티오피아에 살던
흑인 유대인 14,000여명이
내전으로 큰 위험에 빠졌을 때
이스라엘 정부가
1985년부터 1991년까지 몇차례의 구출작전을 통해
흑인 유대인들을 본국으로 
대거 수송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에티오피아에
흑인 유대인이 살고 있다는게 알려진건
17~18세기경이라고 합니다.
그 곳을 방문했던
이스라엘 랍비들을 통해
에티오피아에
유대인들과 동일한 경전을 읽고
동일한 율법을 지키면서 사는 흑인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12지파 중
중간에 사라진 '단'지파의 후손이라는 설도 있고
3천년전 솔로몬 왕과 사랑을 나눴던
구스(에티오피아) 여왕 '시바'의 자손이란 설도 있는데
근대에 들어와
DNA 검사를 한 결과
유대인의 피가 섞여 있음이 확실하다는게
증명되었다고 합니다.
피의 사슬은 참 질기기도 하군요.

***

근데
오늘 주제의 핵심은
에티오피아에 유대인이 많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에티오피아 국민의 62%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에티오피아가 기독교 국가가 된 것은
유대인이 많았기 때문일까요.
유대인 때문이라면 유대교가 번성했어야  당연할텐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 해답은 바로
오늘의 성경 구절인
사도행전 8장 26절부터 39절 사이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사도행전 8장에 따르면,
'빌립'이란 전도자가
예루살렘에서 북쪽의 '가이사랴'로
전도여행을 떠나려는데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느닷없이
남쪽 '가사'(오늘날의 '가자' 지구) 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그곳에서
'빌립'은
에티오피아의 고위관리를 한명
만나게 되는데
그는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했다가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는
"내가 지금 이사야서를 읽고 있는 중인데
이 부분이 무슨 뜻인지 도무지 모르겠으니 가르침을 주십시오" 
라고 '빌립'에게 부탁합니다.

이사야 53장은
 예수님의 십자가 예언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빌립'이 그 예언의 내용은 예수님을 통해 이미
실현되었음을 증거하자
그는 바로 마차에서 내려 세례를 받고
에티오피아로 돌아갑니다.

아마도 
에티오피아 최초의 세례교인이었던
그는
오늘날 에티오피아가 기독교 국가로 자리잡게 만든
장본인이 아니었을까요?

 

***​


(사도행전 8장)
26, 주의 사자가 빌립더러 일러 가로되 일어나서 남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27. 일어나 가서 보니 에디오피아 사람 곧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큰 권세가 있는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28. 돌아가는데 병거를 타고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더라
32. 읽는 성경 귀절은 이것이니 일렀으되 저가 사지로 가는 양과 같이 끌리었고 털 깎는 자 앞에 있는 어린 양의 잠잠함과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Acts 8:26
But an angel of the Lord said to Philip, Get up, and go to the south, to the road which goes from Jerusalem to Gaza, through the waste land.
Деяния 8:26
А Филиппу Ангел Господень сказал: встань и иди на полдень, на дорогу, идущую из Иерусалима в Газу, на ту, которая пуста.


Acts 8:27
And he went and there was a man of Ethiopia, a servant of great authority under Candace, queen of the Ethiopians, and controller of all her property, who had come up to Jerusalem for worship;

Деяния 8:27
Он встал и пошел. И вот, муж Ефиоплянин, евнух, вельможа Кандакии, царицы Ефиопской, хранитель всех сокровищ ее, приезжавший в Иерусалим для поклонения,


Acts 8:28
He was going back, seated in his carriage, and was reading the book of the prophet Isaiah.
Деяния 8:28
возвращался и, сидя на колеснице своей, читал пророка Исаию.


Acts 8:32
Now the place in the book where he was reading was this: He was taken, like a sheep, to be put to death; and as a lamb is quiet when its wool is being cut, so he made no sound:
Деяния 8:32
А место из Писания, которое он читал, было сие: как овца, веден был Он на заклание, и, как агнец пред стригущим его безгласен, так Он не отверзает уст Своих.


(주요단어)

26. Деяния는 '행동, 업적, 행전',  полдень는 보통 '낮 12시, 정오'를 뜻하지만, 고어에서는 '남쪽'을 의미하기도 했음. на дорогу에서 дорогу는 дорога(도로)의 대격, пуста는 형용사 пучтой의 여성형, пучтой는 '비어있는, 황량한'

27. евнух는 '환관, 내시', вельможа는 '고관대작', царица는 '여왕', хранитель은 '수호자, 보호자, 책임자', сокровище는 '보물, 재물, 재산', приезжать는 '도착하다(타고)', поклонение는 '예배'

28. Возвращаться는 '돌아가다', колесница는 '마차, 전차', пророк는 '선지자, 예언자'

32. овца는 '양', на заклание는 '죽음으로', агнец는 '어린 양', безгласный는 '침묵하는, 벙어리의', уста는 '입술, 입', отверзать는 '벌리다, 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