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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만 나오는 단어들 중 성경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아주 익숙한 단어가 있는데 바로 '사마리아(Samaria)'입니다. 신문지상에서 '선한 사마리아인 법(Good Samaritan Law)'이라는게 늘상 화제를 몰고 다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마리아인'은 누구인지, 그들은 과연 선한건 지 악한건 지 짚어 봅니다.

('사마리아' 땅은?)

원래 신약 시대 당시, 이스라엘 지역에 살던 '사마리아'인은 착하고 선한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이방인의 피가 깊이 혼혈된, 무늬만 유대인인 이방인들로서 신앙적으로도 우상 섬기기를 예사로 하는, 즉 성골 유대인들의 눈에는 매우 매우 패역한 족속의 대명사였습니다.  사마리아는 넓은 지역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작은 도시의 이름이기도 한 데, 이스라엘이 남북 왕조로 갈라졌을 때 북 이스라엘은 사마리아를 수도로 삼아 패역군주의 대표격인 아합과 이세벨 등이 온갖 우상 숭배의 악행을 저질렀고  정복자 앗수르에 멸망 당한 후에는 강압적인 이방인 이주 및 혼혈 정책 때문에 유대인 피와 신앙이 마구 더럽혀져서, 더이상 동족이라 부를 수 없는 음란한 이방 종족으로 낙인찍혀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사마리아를 우회하는 이동경로)



위 지도를 보면, 사마리아 지역은 바로 예루살렘의 유대 땅과 예수님이 주로 활동 하시던 갈리리 지방의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지도에 검게 표시된 선을 자세히 보면, 당시 유대땅과 갈릴리 지방 사이의 왕복 여행 경로인데 사마리아 땅을 전혀 밟지 않고, 요단강을 건너서 남북으로 진행하다가 다시 요단강을 건너는 아주 불편한 우회도로를 이용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절기를 지키기 위해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여행할 때는 관행적으로 이 우회도로를 따라 이동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땅을 밟는 것조차 더러운 땅 사마리아와 거기에 사는 사마리아인들.


('사마리아'인이 바로 너의 이웃이니라)

하지만, 예수님은 누가복음 10장 30절부터 36절에서 "선행을 베푸는 사람이라면 사마리아인도 바로 너희의 이웃"이라고 말씀하십니다.누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시자, 바리새인들이 비꼬듯 묻습니다. "누가 우리의 이웃이니이까?" 예수님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강도에게 얻어맞아 거의 죽어가는 사람이 있는데 유대인의 대표격인 레위인도 제사장도 다 나 몰라라 지나갈 때에 사마리아인이 그를 불쌍히 여겨 구해준다면 비록 그가 사마리아 출신일지라도 너희의 이웃이니라". 당시 유대인들에게 이 말씀의 충격은 마치 요즘의 한국인 꼴통 성도들에게 "절간의 스님도, 성황당의 무당도 바로 너의 이웃이니라"라고 하는 말이나 다름 없었을 겁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법)

실제로 길을 지나다가 위독한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움을 줘야 할까요, 그냥 지나치는게 나을까요. 예수님 말씀처럼 우리의 이웃이라면 도와주는게 당연하겠죠. 근데 요즘은 예수님도 2천년전엔 상상도 못하신 상황이 전개됩니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의 심장을 힘들게 눌러 살려 놓으니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소송합니다. 여자들은 왜 처녀 가슴을 함부로 주무르고 키스를 했냐고 성추행으로 고소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에서 버둥대는 넘을  봐도 모른 척 하게 됩니다. 그래서 생긴게 바로 '선한 사마리아인 법'입니다. 이 법의 핵심은 고의가 아니고 중과실이 없으면 구조활동 중 발생한 사상(死傷) 피해의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 그 하나이고, 위독한 이웃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구조 불이행'을 중범죄로 처벌한다는 것이 두번째입니다.

우리나라에선 2008년 제정된 응급의료법에 반쪽의 '선한 사마리아인 법'이 발효되어 응급 구조 활동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고의와 중과실이 아닌 경우 '선한 사마리아인'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도록 되었습니다.  그러나 '구조 불이행'에 관해서는 긴급환자의 관할 책임이 있는 사람만이 응급 및 구호조치의 의무를 가지도록 규정해 놓았기 때문에 그냥 길 가던 사람은 누가 쓰러져 위급한데 그냥 지나가더라도 전혀 법적 책임이 없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어느 덜 떨어진  사람이 택시기사랑 싸우다가 중간에 화를 내고 내려서 가버렸고,  기사가 그 여파로  거품을 물고 쓰러진 걸 뻔히 보면서 떠났지만 그는 관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기사의 죽음에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다는 뉴스가 우리 가슴을 때립니다. 중과실의 여부, 관할 책임의 여부. 너무 애매모호한 개념이지만 '선한 사마리아인'의 관점에서 보면 정답은 명확해집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진짜 억울하다고 항변합니다. 유대인들은 천하에 몹쓸 종족이라고 우리를 욕하지만, 우리도 지킬 것은 니들보다 더 잘 지키고 있다고. 자신들의 혈통이 요셉의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 족일 뿐 아니라 자기들이야 말로 끊임없는 이방인의 침습 속에서도 유대인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가운데 오히려 가장 원형에 가까운 하나님의 말씀을 보존하고 있는 종족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적어도 수백년간 그들의 보이지 않는 누적된 수많은 선행들이 있었던게 분명하다고 믿습니다.

 

***


(누가복음 10장)

30.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31.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32.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33. 어떤 사마리아인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33.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34. 그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며 이르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35.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Luke 10:30
And Jesus, answering him, said, A certain man was going down from Jerusalem to Jericho, and he got into the hands of thieves, who took his clothing and gave him cruel blows, and when they went away, he was half dead.

От Луки 10:30
На это сказал Иисус: некоторый человек шел из Иерусалима в Иерихон и попался разбойникам, которые сняли с него одежду, изранили его и ушли, оставив его едва живым.

Luke 10:31
And by chance a certain priest was going down that way: and when he saw him, he went by on the other side.

От Луки 10:31
По случаю один священник шел тою дорогою и, увидев его, прошел мимо.

Luke 10:32
And in the same way, a Levite, when he came to the place and saw him, went by on the other side.

От Луки 10:32
Также и левит, быв на том месте, подошел, посмотрел и прошел мимо.

Luke 10:33
But a certain man of Samaria, journeying that way, came where he was, and when he saw him, he was moved with pity for him,

От Луки 10:33
Самарянин же некто, проезжая, нашел на него и, увидев его, сжалился

Luke 10:34
And came to him and put clean linen round his wounds, with oil and wine; and he put him on his beast and took him to a house and took care of him.

От Луки 10:34
и, подойдя, перевязал ему раны, возливая масло и вино; и, посадив его на своего осла, привез его в гостиницу и позаботился о нем;

Luke 10:35
And the day after he took two pennies and gave them to the owner of the house and said, Take care of him; and if this money is not enough, when I come again I will give you whatever more is needed.

От Луки 10:35
а на другой день, отъезжая, вынул два динария, дал содержателю гостиницы и сказал ему: позаботься о нем; и если издержишь что более, я, когда возвращусь, отдам тебе.

Luke 10:36
Which of these three men, in your opinion, was neighbour to the man who came into the hands of thieves?

От Луки 10:36
Кто из этих троих, думаешь ты, был ближний попавшемуся разбойника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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